작가 소개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소년이 온다’, ‘흰 ’, ‘작별하지 않는다’, ‘여수의 사랑’ 등의 많은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소설뿐만 아니라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라는 시집도 집필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한국인 최초이며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더욱 책과 가까워질 수 있음을 감사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면서 ‘채식주의자’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줄거리
영혜라는 주인공이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꿉니다. 그 꿈을 계기로 영혜는 육식을 중단하고 채식주의자가 됩니다. 채식을 시작하고 육식을 전혀 하지 않는 영혜 주변에 있는 남편, 언니, 형부, 아버지 등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 ‘채식주의자’는 영혜 주변의 세 인물의 관점에서 영혜의 채식주의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하는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1장 채식주의자
1장은 주인공 영혜의 남편의 시점에서 서술됩니다. 어느 날 잠을 자다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난 남편은 오싹함을 느끼며 부엌에서 냉장고를 연 채 가만히 그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영혜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날 아침 남편은 늦잠을 자는데, 일어나서 냉장고에 있는 모든 고기와 유제품을 밖으로 꺼낸 영혜를 발견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묻자, 영혜는 꿈을 꿨다는 얘기를 합니다. 이를 기점으로 영혜는 갑작스럽게 채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1장에서 중요한 인물은 우선 남편입니다. 영혜와 결혼을 하게 된 이유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다는 내용이 언급되며, 마음속으로 영혜의 언니를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속마음도 나옵니다. 남편이 하는 생각은 상식을 벗어나는 도덕적 규범에 맞지 않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듯합니다. 이것은 2장을 읽으면서 더욱 적나라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중요한 인물은 영혜의 아버지입니다. 채식을 극단적으로 하는 영혜를 걱정한다는 명목으로, 강제로 영혜에게 고기를 먹이려는 행동을 합니다. 이로 인해 영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책을 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이 영혜의 꿈을 만들어냈으며 영혜가 결국 채식주의자가 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집중해야 할 인물입니다.
1장은 영혜가 정신병원에 간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병실에 영혜가 없어서 찾으러 나간 남편은, 밖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손에 무언가 꼭 쥐고 있는 영혜를 발견합니다. 알고 보니 새를 손으로 꼭 쥐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영혜가 햇빛을 받는 모습이 처음 등장하는데, 이후 이어지는 내용들과 연관되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장 몽고반점
2장은 1장의 사건에서 2년의 시간이 흐른 후의 이야기이며, 영혜 언니의 남편인 영혜의 형부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습니다. 영혜는 결국 남편과 이혼을 하였으며, 정신병원에서 나와 혼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채식을 하며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는 영혜의 언니가 영혜를 봐줄 시간이 없어 형부가 영혜를 살펴보러 영혜의 집에 갑니다. 사실 형부는 영혜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마치 영혜의 전 남편이 영혜의 언니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과 비슷하죠. 하지만, 이번에는 더 과감했습니다.
2장에서는 형부가 영혜를 어떻게 생각하며 결국 어떤 일까지 하게 되는지, 비극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결국에 영혜의 언니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더욱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더불어서 2장에서는 영혜의 계속되는 채식과 꽃과 나뭇잎(자연), 그리고 몽고반점이 큰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혜가 형부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형부라는 사람이 아니라, 꽃 그림 때문이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함께 살고 싶어 하고, 더 나아가 자연이 되고 싶어 하는 영혜의 모습이 계속해서 서술되면서 작가의 의도를 끊임없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장이었습니다. 몽고반점이 키워드인 이유는 영혜가 어른이 되어서도 가지고 있는 몽고반점이 2장에서 아주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책으로 읽으시면서 이유를 찾아보시면 흥미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장 나무 불꽃
3장은 2장의 사건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얼마나 지난지는 알 수 없지만, 1장에서 영혜의 조카 지우는 4살 무렵이라는 단서가 나오고, 2장에서는 2년이 지났다는 말이 나옵니다. 3장에서 지우가 6살이라는 단서가 나오는 것을 보아 2, 3장은 같은 연도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장은 영혜의 언니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습니다. 영혜의 언니가 정신병원에 있는 영혜를 보러 다니면서, 영혜가 점차 어떻게 변해가는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갈수록 채식을 넘어서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는 영혜의 모습이 서술되고 있으며, 계속해서 물구나무를 서고 숲으로 가고 싶다는 영혜의 말들이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말라가면서 어른에서 아이의 모습으로 영혜가 변해갑니다. 또한, 햇빛을 받으며 광합성을 해야 한다고, 물구나무를 서서 나무처럼 거꾸로 세상을 지탱해야 한다는 말들도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영혜의 모습이 서술되고 있습니다.
총평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두고 많은 해설들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아버지와 영혜 주변 인물들의 여러 종류의 폭력과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 이 두 가지 주제가 주요한 주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책이라서 매우 새로웠고, 한 편으로는 너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는 책이라서 고민이 많기도 했던 책입니다. 한강 작가의 책을 입문해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